2023. 6. 13 Tue - 6. 19 Monㅣ최효빈 Choi HyobinㅣKNOT EXHIBITION

Aurora objet No.01, L18xW8xH32cm,2023, 핸드빌딩, 고백색소지,석회아연유, 색안료유

전시작가 : 최효빈 Choi Hyobin

전시제목 : < galore >展

전시기간 : 2023. 6. 13 Tue - 6. 19 Mon

전시장소 : KNOT

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27

T. +82. 2. 598. 5333

www.gallerykn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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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galleryknot

전시시간 : 월 - 금 Open 10:00 ~ Close 6:00

토 - 일 Open 12:00 ~ Close 6:00

dreamer's dinner, L38xW20xH7cm,2023, 핸드빌딩, 고백색소지,석회아연유, 색안료유

indian ink, L28xW13xH17cm,2023, 핸드빌딩, 고백색소지,석회아연유, 색안료유

Flowers galore, L32xW21xH25cm,2023, 핸드빌딩, 고백색소지,석회아연유, 색안료유

내가 ‘작업’이라는 행위를 처음으로 하게 된 이유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게 좋아서 시작하게 되었다.

오랜 시간동안 그림을 그리다가 도자가 전공이 되면서 흙이라는 재료에 집중하게 되었고, 그 때부터는 기술의 시선으로만 흙을 다뤄왔다. 이에 따라 물레의 원심력을 자유롭게 다루어 테크닉이나 시각적으로 완벽함을 추구하려는 강박도 생기게 되었다. 나는 창작하는 행위 자체가 좋았지만, 결국 물레 위에서 만들어지는 기본적인 원의 형태를 자유롭게 바꾸는 것에는 한계를 느꼈다. 불가피한 한계에 적응하고 변화를 주려 했지만 오히려 나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갈을 가져다 주었다.

많은 창작자들이 ‘작업’을 하는 행위는 외부와 타인에게 결과물을 보여주기 위한 가시적인 의도도 존재하지만, 결국에는 자기자신과의 라포(rapport:상대방과의 의사소통으로 형성되는 신뢰와 친밀감)를 형성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한다.

나의 결과물을 보게 되는 다른 이들에게 온전히 초점을 맞추고 살던 삶의 시선을 나 자신에게 돌리고 나서, 작업방식도 핸드빌딩과 유약페인팅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당시 과거의 나는 신체적 변형으로 인해 물레작업을 못하게 되었을 때 시야가 매우 좁아져 있었고, 익숙한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사실 해보지 않았던 장르에 대한 불안함은 ‘처음’ 이라서가 아니라 나와의 라포가 없었기 때문에 생긴 부정적 감정이였던 것이다. 기술로서 재료를 통제하는 것에서 흙가래를 쌓아올려 다듬고, 붓으로 유약을 기물 표면에 중첩하며 바르는 반복적인 행위는 나에게 더 이상 강박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그리고 유약을 칠하는 것은 과거에 그림을 그리던 나의 모습과 유사해, 시유를 할 때마다 행복한 불안을 느끼게끔 해준다.

강박은 흔히 어떠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지만, 나는 모순적이게도 반대로 작용한다. 마치 나에게 있어 뜨개질을 하거나, 단순하게 할 수 있는 퍼즐게임과도 비슷한 행동인 것이다. 나의 주된 작업 소재는 우리에게 가까이 있는 친숙한 자연물을 모티브로 하여 변형 및 적용하지만 소재를 중점으로 두기보다는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창작행위를 통한 내면과의 라포를 작업의 중점적인 주제로 한다.

작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