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us Sauna, oil on canvas, 145.5x89.4cm, 2020







Johnny Rockects 2, oil on canvas, 80.3x116.8cm, 2021







Mets' Drive In 5-1, 80.3x116.8cm, oil on canvas, 2014






전시작가 : 권기동 Kwon Ki Dong



전시제목 : <Drawing Nowhere>展


전시기간 : 2021. 6. 22  -  6. 28


전시장소 : KNOT&AG 7


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27


T. +82. 2. 598. 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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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시간 : 월 - 금 Open 10:00 ~ Close 6:30

                  토 - 일 Open 12:00 ~ Close 6:00






Mr.D'z, oil on canvas, 50.0x60.6cm, 2020






V, oil on canvas, 97.0x193.9cm, 2020






스크린에서 빠져 나온 도시풍경

 

권기동은 자기 삶의 동선에서 문득 만난 특정 공간장소에 주목한다늘 빈번하게 보던 풍경이 어느 날 찌르듯이 다가온 것이다이른바‘풍경의 푼크툼’이다갑자기 낯설게 다가오고 의미심장한 존재가 되어 버린 순간 많은 상념을 불러일으킨 그 풍경은 일상적인 장소가 특별한 ‘그곳’이 되어버렸기에 그림의 소재가 되었을 것이다따라서 작가는 그 풍경이 자신을 찔렀던 모종의 느낌저 장면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와 자신을 덮쳤던 이상한 기운과 알 수 없는 분위기를 다소 격렬하게 유동하는 붓질환각적인 색채강렬한 빛흔들리며 소멸하는 형태/윤곽선 등으로 재현하고 있다특정 장면을 무척 기이한 감각이 맴도는사건적인 장소로 만들고 있다사실적이면서도 다분히 표현적 붓질과 생경한 색으로 포착한 이 도시 풍경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과 같다이제 막 스크린에서 빠져나온 저 풍경들은 스크린에서 익숙하게 보았던 장면들인 동시에 현실계의 비근한 풍경이기도 하다사실 그 구분은 무척 애매하다스크린과 현실의 경계가 애매하듯 그림 또한 스크린과의 구분이 모호하다구체적인 특정 풍경의 재현이 작가의 목적은 아니라서 그는 풍경의 배후에는 밀려 나오는언어와 문자로 포착되지 않으며 묘사되지 못하는 모종의 기운과 정서를 표면으로 길어 올리고자 한다.

그가 그리는 도시는 자본의 논리가 작동하며 소비와 욕망을 창출하기 위한 여러 유혹의 기제들로 구성된 인공의 풍경이다모종의 환상허영허구를 제공하기 위한 연극적 요소가 담겨있는 세트장과도 같고 어느 곳이나 균질화되었고 표준화되어 있다허상으로서의 성격이 짙어서 모두가 디즈니랜드 같은 풍경이 된 현대 도시풍경은 공간적 차이를 떠나 대부분 유사하다그런 맥락에서 미국과 한국의 도시 풍경은 매우 흡사해졌다유토피아와 행복의 환상을 무한히 제공해줄 것 같은 엄청난 환영의 얼굴을 한 도시풍경은 서구도시를 원본으로 해서 전 세계에 획일적이고 무차별적으로 확산모조 되었다사물이 기호로 대체되고 현실의 모사나 이미지즉 시뮬라크르들이 실재를 대체하는 사회그래서 원본이 없어진 시뮬라크르들이 실재보다 더 실재 같은 극실재를 생산한다는 인식따라서 사회는 극실재로 구성된다고 본 보드리야르는 그 전형을 미국 도시가 가장 강력하게 간직하고 있다고 본다보드리야르는 『아메리카』(1986)라는 기행문 형식의 에세이를 통해 그가 가지고 있는 형이상학적 이메지너리를 적나라하게 투영하고 있다그에 의하면 미국은 현대성 속에서 태어난 사회이고 초현대성이며여타 세계에 대한 모델을 제공하는 곳이다동시에 그는 그곳에서 ‘현대성의 갖가지 도상들이 소실점’을 보고 있다모든 것이 사막화되고 화석화된 미국극단적으로 전개된 현대성/초현대성으로서의 미국이란 세계/풍경을 모델로 해서 이미 우리가 그 얇은 피부만을 고스란히 시뮬레이션하고 있는 지도 오래되었다.

 

권기동의 그간의 작업은 초현대성을 보여주는 미국의 도시와 그 껍질만을 고스란히 시뮬레이션하고 있는 한국의 도시 풍경에 주목했었다는 생각이다여기에는 미국에서의 체류와 레지던스 프로그램 참가그리고 서울/서울 근교 위성도시에서의 삶의 체험이 작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번 근작은 최근 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 체류하던 미국의 한적한 도시풍경의 주변을 그린 연작을 포함한다그곳은 흡사 영화세트장을 연상케 하는 장소다거대한 건물광고판번쩍이는 네온과 조명적막하고 삭막한 풍경이 공통적이다보드리야르가 『아메리카』에서 묘사한 전형적인 미국의 풍경을 연상시키는 장면이다.

 

황량하고 거대한 장소에 고립되듯 놓인 주유소나 대형마트그리고 반짝이는 조명과 빠른 속도감으로 질주하는 자동차 등이 그런 풍경의 일환이다무척 매혹적인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모호한 불길함으로 채워져 있기도 하다특정 풍경의 구체적인 재현이지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그것은 낯설거나 허구적으로 조작되거나 연출된 혼성모조의 풍경으로 다소 이상한 장면이다작가는 다양한 장소를 사진으로 수집한 후 이를 편집하고 재구성해서 그로부터 출발한 또 다른 풍경을 창출해낸다따라서 그가 그린 풍경은 특정 장소의 재현이나 묘사가 아니라 그로부터 출발하여 나온 변종의 풍경이자 그것에 기생해서 또 다른 개입편집의 들락거림을 허용하는 풍경이 된다따라서 보이는 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이처럼 권기동의 풍경은 보는 시선을 헛디디게 만들고 트릭을 숨겨두고 과장과 강조가 은밀히 작동한다현실의 풍경인 동시에 그로부터 이격되어 나온 희한한 풍경이다아울러 사진의 납작한 표피성은 그의 유화물감의 점성과 특유의 물질감을 동반하면서 신체와 감각을 실어 나르고 그 풍경에 대한 작가의 감각과 견해를 발설하면서 축적되어 밀고 나간다이 시간의 과정은 동시에 감정과 사고의 변화를 동반하면서 그림 그리는 과정이 겪어나가는 여러 변이를 허용하게 한다아울러 그림의 표면에 쌓인 물질감그 물질감을 보여주는 방식들속도감이나 번짐 내지 다양한 표정의 변화 양태가 보는 이의 상상력심리적 상황을 지속적으로 흔들고 건드리면서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지층두께로 작동한다.

 

그의 그림은 마치 보드리야르가 <아메리카라는 기행 에세이에서 보여준 시선을 회화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작가 또한 그 책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국 사회의 전형적인 풍경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한다권기동의 시선은 보드리야르처럼 차가운 냉소와 건조한 허무주의를 은연중 드리우면서 물감을 칠하고 환각적인 색채를 발산하며 마치 종말의 분위기와 같은 허영의 빛들을 기이하게 발산하다그리로 그 풍경은 실제 같으면서도 곳곳에 허구적임을 의도적으로 드러낸다.

그리하여 권기동의 풍경은 새삼 도시풍경이 이루어놓은 우리의 삶의 공간그 현대성의 의미에 대해 숙고하게 한다질문하게 하는 것이다그러나 동시에 그 그림들은 붓질의 매혹적인 떨림빛과 색채의 환각성실제와 허구의 기이한 공존으로 인한 회화의 자율성이 빚어내는 맛을 함축하면서 은밀하게 주제를 감춘다따라서 그의 그림을 온전히 정치적이라고 부르기도 어렵다.

그가 세상을 보는 시선에는 모종의 권태로움이 있고 냉소적이고 또한 날카로운 비판적 독해가 깃들어 있으면서 동시에 회화가 거느린 재현술의 중요성에 대한 믿음이 있다여기서 그의 회화는 다분히 역설적이다.

작가가 다루는 소재주제는 이미 충분히 현대성이 극도로 발전된 시대그래서 재현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시뮬라크르시대의 도시풍경이자 기계적 재현에 의해 반복해서 접한 풍경이고 감수성이다사진과 영상에 의해 효과적으로 제시되고 있는 풍경을 아날로그적인 수공의 회화술로그것도 재현술에 입각해서 그리고 있는 이유는 어쩌면 현실을 새롭게 재현해내려는 시도특이한 형태의 리얼리즘의 가능성에의 타진으로 읽힌다어쩌면 이는‘묘사할 수 없는 것을 묘사’하려는 모순적 시도이자 묘사를 포기함으로써 묘사할 수 없는 것의 존재를 증언하려는 현대미술의 이른바‘부정적 묘사’와는 다른 차원에서 여전히 재현을 통해 현시할 수 없다고 느끼는 것그 예민한 통증 같은 감각을 가시화하려는 것이다권기동의 그림은 그런 의미에서 자신이 목도하고 느낀 특정 공간장소의 모든 것을그 현존에 대한 총체적인 감각을 현시하고자 하는 차원에서의 그리기다아마도 그의 그림에서 번지는 묘한 멜랑콜리는 바로 그러한 모순적인 시도에서 연유하는 것 같다


박영택 (경기대교수, 미술평론가)






Seventy Six, oil on canvas, 112.1x291cm, 2019






권기동  Kwon Ki Dong


학력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 University Park , M.F.A.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개인전

2020 ‘Stardust’, 普偉屋

2018 ‘완벽한 하루’, 반쥴-샬레

2017 ‘From Nowhere’, 갤러리 고도

2015 ‘視線’, 갤러리 Into the Soul

2014 통인옥션 갤러리

2013 갤러리 41

2012 ‘From Nowhere, 그림손 갤러리 (서울문화재단 후원)

2009 ‘The Days, The Nights’, 김진혜 갤러리 (서울문화재단 후원)

2008 The Space (코리아나 아트센터부산)

2007 ‘Hardboiled Landscape’, SADI window gallery

2007 ‘낮선 곳의 기억’, 김진혜 갤러리

2005 김진혜 갤러리

2004 ‘On the Road’, 인데코 갤러리

2004 Zoller Gallery (Penn State Univ.- University Park, PA)

2000 인데코 갤러리

1998 갤러리 이콘

1997 갤러리 이콘

1994 갤러리 이콘

1992 갤러리 예향

1988 윤 갤러리

 

단체전

2020 ACAF 2020 (예술의 전당 미술관)

멘토 멘티 (한원미술관)

Three Perspectives (FT Gallery, New Jersey, U.S.A.)

2019 Scope Miami Art Fair (Paris Koh Fine Arts, Miami, U.S.A.)

MAIL ART+ELEVEN artspace (the Art Museum Reutlingen, Germany)

회화정신 (갤러리 내일)

멘토 멘티 (한원미술관)

2018평화꽃이 피다 (서울대학교 동창회관 베리타스홀)

On Air (Glashalle-Landratsamt Tübingen, Germany)

회화정신 (동덕아트갤러리)

Cotton Born to Live Twice (동덕여자대학교 미술관)

ACAF 2018 (예술의 전당 미술관)

친교:멘토멘티 (한원미술관)

2017 이면탐구자 (경기도 미술관)

숲이 길이되다 (서울대학교 동창회관 베리타스홀)

회화정신-30년에 답하다 (동덕아트갤러리)

5인 초대전-권기동김남표김종학이강화정재호 (김세중 미술관 예술의 기쁨)

Seoul Collector Artist Festival-Art Fair 2017 (롯데호텔)

親交:멘토 멘티 (한원미술관)

한마음전 (수지미술관남원)

2016 풍경을 보는 여섯 가지의 시선 (무안군 오승우미술관)

남원을 담다 (수지미술관남원)

헌정(獻呈)-기리며 그리다 (학고재 갤러리)

親交:멘토 멘티 (한원미술관)

공간의 너울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창립 60주년 기념 창작미술협회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015 Asia Hotel Art Fair Seoul 2015 (Conrad Seoul Hotel )

2015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세종미술관)

한중명가서화작품전 (청도시립미술관중국)

외 다수


작품소장

외교통상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경기도 미술관, Angle Homes, Art Hub


출판

Drawing Nowhere-권기동, 경기문화재단,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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