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28 - 7. 4ㅣ최우정ㅣKNOT EXHIBITION

Like Mother, Like Daughter (1), Acrylic and Pen on Canvas,120x120cm, 2021

전시작가 : 최우정 Erica Choi

전시제목 : < 당신의 기억 > 展

전시기간 : 2022. 6. 28 - 7. 4

전시장소 : KNOT

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27

T. +82. 2. 598. 5333

www.gallerykn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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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galleryknot

전시시간 : 월 - 금 Open 10:00 ~ Close 6:30

토 - 일 Open 12:00 ~ Close 6:00

Like Mother, Like Daughter (2), Acrylic and Pen on Canvas,120x120cm, 2021

Bouquet (1), Mother of Pearl and Acrylic on Canvas, 16x16cm, 2022

사진과 나의 작업은 연관이 깊다. 필름 사진을 통해 지금의 작업 방식을 떠올렸다.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다중 노출 작업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다중 노출 작업을 하려면 한 롤의 필름에 사진을 찍고 다시 필름을 감아서 그 필름 위에 반복적으로 사진을 찍어야 한다. 그렇게 며칠을 카메라를 들고 다니다 마침내 필름을 인화해보게 되었는데, 내 손에 결과물로 쥐어진 것은 하얗게 타버린 사진뿐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필름 사진은 디지털과 달라서 빛이 필름에 그대로 들어가는 방식이라 다중 노출 사진을 찍으려면 정상 밝기보다 어둡게 여러 번 찍어야 완성했을 때 정상적인 밝기로 나온다는 것이다.

어떤 장면이 겹쳐져 있는지 모를 하얀 사진을 보면서, 그럼 이 사진은 비어져 있는 사진일까 아니면 꽉 차있는 사진일까에 대해 생각했다. 필름을 채우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다닌 내 시간과 담은 순간들은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걸까. 하얀 빈 종이처럼 보이지만 이 하얀 종이를 만들기 위해 내가 쏟은 많은 시간이 이 안에 꽉 차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그 모든 순간을 기억하는가? 그 기억들은 온전히 나에게 남아있는가.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하여 ‘비어져가는 기억’ 시리즈가 탄생하게 되었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기억에 대한 집착의 결과물이다. 하나의 캔버스 위에 사진들을 투사하여 선으로 그린다. 그리고 그 위에 또 다른 사진을 그리고, 그 행동을 반복한다. 여러 기억을 중첩하다 보면 어느새 조각나있는 시간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완전히 형태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도리어 존재감을 드러내는 기억도 있다. 그 조각을 색으로 메우는 것은 현재의 ‘나’의 개입이다. 그림을 그리는 순간의 분위기,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여 과거의 기억에 덧 입힌다. 색을 넣으면서 부각하고 싶은 형태와 묻고 싶은 형태를 그때그때의 내가 결정하고 만들어나간다. 그렇게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의 선택의 조합으로 그림이 완성된다.

작가노트 중